1. 분자교정의학이란?
분자교정의학(Orthomolecular Medicine)은 개인의 영양학적 필요량에 따라 음식 및 영양물질의 섭취로 균형을 이루는 방법이다. "Ortho"의 의미는 "Correct 또는 Right" 라는 뜻이다. 즉 분자내의 영양물질 (비타민, 미네랄, 아미노산, 지방산, 효소, 호르몬)의 양을 조절하거나 정상화 하여 생체기능을 좋게 하여준다. 이 의학적 방법은 영양물질에 따라 과량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Megadose" 요법이라고도 한다.
2. 역사
비타민과 미네랄의 이용은 1920년대부터 시작되었지만, 분자교정의학은 1952년 캐나다의 정신과 전문의사인 Dr. Abram Hoffer와 Dr. Humphrey Osmond에 의해 실제로 시작되었다. 그들은 정신분열증 환자들에게 과량의 비타민 B-3(Niacin)을 치료약물과 같이 투여한 결과 정신분열증 치료제만을 투여했을 때보다 치료효과가 두 배 이상 높아짐을 알아냈다.
그 후 노벨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스탠포드대학교(Stanford University)의 화학교수였던 Linus Pauling 박사가 같이 합류하여 1968년 "Orthomolecular Psychiatry" 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함으로써 분자교정(Orthomolecular)이란 단어가 만들어졌다. 즉 체내에 존재하는 비타민, 미네랄, 아미노산, 지방산 등의 양을 조절하여 세포와 조직의 기능을 정상화하는 치료법이다. 이 방법은 음식의 영양분을 농축하여 섭취하는 것이나 같으므로 합성의약품에서 있을 수 있는 부작용이 없을 뿐 아니라, 면역력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체력의 증진효과도 있다. Pauling박사의 연구가 진행될수록 그의 명성은 높아졌고, 그는 계속하여 비타민 C의 과량요법을 감기 및 암 같은 다른 질환들에 대해서도 적용하였다.
Hoffer와 Osmond 그리고 Pauling은 특정한 영양물질이 어떤 질병에 대해 직접 예방이나 치료에 관계한다고 보고하였다. 그들의 이론은 질병의 원인은 영양부족이며, 특히 정제된 음식이나 가공식품, 흰 밀가루와 설탕의 소모는 인체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었다. 그 등시 서양의학에서 이와 같은 이론은 아주 생소한 것이었다.
새로운 학설이나 이론이 발표될 때마다 고정관념 속에 파묻혀 있는 사람들은 새로운 것을 거부하거나 편견 하여 받아들이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분자교정의학도 예외는 아니었다. 더구나 단순한 비타민 하나가 질병치료에 경이적 효과를 나타낸다는 사실은 커다란 놀라움이었다. 그 후 질병의 예방과 치료에 비타민의 활용은 확산되기 시작하였다. 최근에는 복잡한 질환들에까지 영역을 넓혀가면서 새롭게 인식되고 있다.
3. 분자교정의학은 어떻게 인체에 적용되는가?
영양학적 접근은 건강의 유지 및 질병의 예방과 치료에 확실한 도움을 준다. 분자교정의학은 육체적, 정신적 조건을 개선시키는데 널리 이용되어 왔다. 흔한 예로는 감기, 심장질환, 암, 우울증, 정신분열증, 피부염 등이다. 넓은 의미로 생각한다면, 하루에 1정씩 종합비타민을 복용하는 것도 음식의 섭취에서 부족 되는 양을 보충해 준다는 의미에서 분자교정의학이라 할 수 있다.
분자교정의학은 영양물질의 공급을 이용한 강력하면서도 직접적인 치료법이다. 영양물질의 공급은 연령, 성별, 활동량, 스트레스 및 질병의 유무에 따라 각 개인에게 고유의 양이 결정된다. 대증요법(Allopathy)에서는 같은 질환이면 누구나 같은 성분의 약물을 같은 양으로 투여하며 치료효과와 부작용의 부담이 같지만, 분자교정의학은 개개인의 특성에 맞추는 "맞춤형"이라 하겠다.
분자교정의학을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들은 두 가지를 지적한다. 하나는 영양물질은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 중에 함유되어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인체가 필요한 영양소는 Recommended Dietary Allowance (RDA) 양이면 충분하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런 주장은 억측에 불과하다. 현재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은 과거의 음식과는 다르다. 현재의 음식은 가공되거나, 지나치게 정제되어 있고, 화학물질들이 섞이거나, 미네랄의 합량이 떨어져있다. 하얗게 정제된 흰 밀가루는 중요한 영양소를 제거시킨 좋은 예이다. 특히 유전자의 변형으로 생산된 농산물은 우리 몸의 유전자와 결합하여 어떤 반응으로 나타나는지 메코니즘조차 모르고 있기 때문에 서구사람들은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RDA (Recommended Dietary Allowances)량은 미국의 Food and Nutrition Board에서 정한 영양소의 필요량으로 건강한 사람이 질병을 예방하기 위한 양에 불과하다. 물론 처음 RDA 양이 정해질 때, 당시의 식생활과 현재의 식생활과의 차이도 있지만, RDA 양은 분자교정의학적으로는 별 의미가 없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표현하면, RDA량은 비타민 부족증상에 처해있는 사람을 위한 양이며, 분자교정학적 치료 양은 과량의 사용으로 질환을 치유할 수 있는 양까지 포함되기 때문에 엄청난 차이가 있다.
개인의 영양물질 요구량은 성별, 활동량, 생활환경, 유전적 요인에 따라 다양하다. 따라서 치료효과를 위해서는 ODI (Optimum Daily Intakes )량으로 투여하는 경우가 많다. 분자교정의학은 잘못된 식생활과 오염된 식생활로부터 균형을 잃은 영양 상태를 바로잡아 줌으로서 건강을 정상으로 회복시킨다.
분자교정의학이 현대의학을 대신한다거나 특정질환에 잘 적용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영양학적 치료는 모든 질환에 기본적으로 이용되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무시되어 온 것이다. 균형 잡히지 않은 식생활은 체내의 영양 상태를 나쁘게 하여 질병의 원인이 된다.
비타민 C는 괴혈병을 막아주고, 비타민 B-1 (Thiamin)은 각기병을 막아준다. 이렇게 한 종류의 비타민이 특정질환의 치료에 이용되듯, 인체가 필요로 하는 여러 가지 종류의 영양물질들로 충족되어 균형을 이룰 때 건강할 수 있다.
근래에는 암 환자에게 비타민 C를 하루에 100,000mg(100g) 이상 정맥주사 함으로서 환자를 고통으로부터 해방시키며 때로는 치유되는 경우도 있다. 이는 단순히 부족증상의 개선을 위한 비타민요법이 아니라, 분자교정학적 특유의 치료법이라 하겠다.
4. 분자교정의학은 어떻게 행해지는가?
a. 진단
목적은 질병의 원인을 발견하여 적합한 처방을 구성하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의 식생활을 자세히 분석하여 필요로 하는 영양소의 흡수가 부족하거나, 아니면 결핍되어 있는지를 검사하는 것이다. 특히 음식에 대한 알레르기나 과민반응 및 화학물질들에 대한 알레르기 등은 환자를 관찰하는데 참고가 될 수 있다. 그리고 내당성 검사, 갑상선기능, 인슐린 양의 측정, 모발분석, 혈액 또는 소변검사 등 여러 가지 실험실 검사결과를 필요로 한다.
b. 치료
제일 중요한 문제는 어떤 영양물질을 얼만큼 사용하여 증상을 제거시키고, 건강상태를 개선시키는가이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적정량은 각 개인에 따라 다르고, 여러 가지 원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간단한 실험이나 복용에 의해 적정량이 측정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치료하는 사람과 치료를 받는 사람은 서로 신뢰하며 밀접한 유대관계 속에서 과소, 과대 량이 아닌 적정량을 투여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첫 번째의 치료는 식생활의 개선이다. 정제된 음식, 가공식품, 카페인, 설탕, 튀김음식, 농약이나 방부제가 섞인 음식 등을 피하는 것이다. 가능한 한 정제되지 않고 살아있는 상태의 영양소를 그대로 섭취하면서 기본적으로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등의 영양물질이 이룰 수 있어야 한다. 환자가 음식으로 섭취할 수 없는 성분은 영양제로 보충되어야 한다.
초기에는 비타민이나 미네랄 주사들이 빠른 효과를 위해 사용될 수 있으나, 후에는 경구투여제로 치환된다. 이때의 용량은 대부분 과량이다. 예를 들면 정신분열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비타민 B-3 (Niacin)을 하루에 3,000mg이상 복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RDA 기준치로는 상상을 초월하는 용량이다.
대부분의 질환이 장기투여를 요하므로 치료자는 환자의 상태를 점검하면서 용량을 줄이거나 또는 더 빠른 개선을 위해 증량할 수도 있다. 예를 들면 과량의 비타민 C를 투여할 때 장의 더부룩함을 느끼면서 가스가 차거나 설사를 하는 경우가 있다. 이 현상은 환자가 갖고 있는 "장내성 한계"에 따라서 달라지기 때문에 용량의 조절이 필요하다. 증상이 호전될 때 투여량은 줄일 수 있으며, 다시 나빠질 때는 증량되어야 한다. 그 과정에서 환자에게 적합한 "유지량"이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