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E (지용성 비타민)

1. 구조와 성질

 비타민 E는 토코페롤이라고도 불리는데, 그 어원은 그리스어로 '자손을 낳는다(to bear offspring)'는 의미이다. 

 비타민 E는의 활성을 가지는 물질은 복합고리 구조에 긴 포화 곁사슬로 이루어진 토코페롤 4종류와 긴 불포화 곁사슬로 이루어진 토코트리에놀 4종류가 있다. 이들은 각각 생리활성이 다른데, 천연 중에 가장 풍부하며 생물학적인 활성도 가장 큰 것은 알파-토코페롤이다. 

한편 비타민 E는 연황색의 점성 있는 기름으로 지용성이며 열에 안정하지만 산화와 자외선에 의해 쉽게 파괴된다. 

 

2. 흡수와 대사

 식사로 섭취한 비타민  E의 소화흡수 과정은 다른 지방이나 지용성 물질들의 소화 흡수과정과 동일하다. 소장에서 담즙의 도움을 받아 유화되고 효소에 의해 소화된 후에, 카일로마이크론의 형태로 림프관으로 흡수되어 일반 혈액순환계로 들어간다. 혈액 내에서 카일로마이크론 속의 비타민  E는 혈액내 LDL로 이동하여 필요한 조직으로 운반된다. 비타민  E의 흡수율은 20~50% 정도이며, 80%까지 흡수될 때도 있다. 비타민  E 섭취량이 많을수록 흡수율은 감소한다. 비타민  E는 주로 지방조직, 세포막에 저장되며 간, 폐, 근육, 부신, 뇌에는 소량 들어 있다.

 장에서 흡수되지 않거나 장세포에서 떨어져 나온 비타민  E, 그리고 담즙과 함께 장내로 분비된 비타민  E는 주로 대변으로 배설된다. 뇨를 통한 배설은 정상적인 경우에 섭취된 양의 1%를 넘지 않는다. 

 

3. 생리적 기능(항산화 기능)

 비타민  E의 가장 중요한 생리기능은 항산화 기능이다. 비타민  E는 자신이 먼저 산화됨으로써 다른 물질의 산화에 필요한 산소를 제거하여 다른 물질의 산화를 방지한다. 이를테면 비타민  E와 함께 존재하는 비타민 A나 다중불포화지방산은 비타민  E에 의해 산화로부터 보호되어진다.

 이러한 작용은 식품에서 뿐만 아니라 세포막 인지질의 다중불포화지방산 부분에서도 일어난다. 체내 혹은 세포막내에 유리 라디칼이 형성되면 유리 라디칼의 연쇄반응으로 지질이 손상되는 데 이때 비타민  E는 유리 라디칼의 생성 혹은 연쇄반응을 차단한다. 이와 같이 비타민  E는 항산화 작용을 통해 세포막 지방산의 과산화를 방지하며, 노화를 막고 암발생을 막아준다.

 

※ 비타민 E와 셀레늄

비타민 E와 셀레늄은 항산화제로서 세포막에서 유리 라디칼의 작용을 억제시킨다. 비타민 E는 세포막에서 이미 생성된 유리 라디칼이 더 이상 작용하지 못하도록 연쇄반응을 차단하는 반면 셀레늄은 세포질에서 이미 생성된 과산화물을 분해하는 역할을 한다. 세포 내 셀레늄이 충분하면 항산화 작용에  필요한 비타민 ⍺가 절약된다. 

 

※ 비타민 E와 유리 라디칼

분자는 안정된 결합을 형성하는 여러 쌍의 전자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결합 중 하나가 깨어지면서 전자쌍 중 한 전자만 남게 되면 그 분자는 다른 전자를 찾아 전자쌍을 이룰 때까지 반응력이 큰 불안정한 상태인 유리 라디칼이 된다. 유리 라디칼은 매우 강한 산화제로써 전자가 많은 DNA나 세포막 등을 공격하여 이들을 손상시키게 된다. 비타민 E는 이러한 유리 라디칼의 생성을 막거나 활성을 억제시켜 연쇄반응을 차단시킨다. 

비타민 E와 유리 라디칼

4. 결핍증

 다른 비타민과는 달리 비타민  E만의 특이한 결핍증상은 없다. 단지 미숙아에게서 비타민  E 부족으로 용혈성 빈혈이 발생될 수 있다. 적혈구 용혈은 적혈구가 파괴되어 그 내용물이 흘러나오는 증상으로 특히 미숙아에서 발견되는데, 이는 비타민  E 부족으로 적혈구 세포막에 있는 다중불포화지방산이 산화되어 세포막이 손상된 결과이다. 또한 비타민  E의 부족으로 척추와 망막을 포함하는 신경·근육계의 기능이 감소되며, 이로 인해 근육의 조정과 반사 능력이 상실되고 시력과 언어구사력이 손상된다.

 

5. 과잉증

 비타민  E를 과잉섭취하게 되면 혈중 중성지방의 증가, 갑상선호르몬의 저하, 심한 설사와 구토감, 두통, 피로감, 흐린 시력, 근육 약화, 발한과 맥박이 증가되며, 지혈이 지연된다. 

 

6. 영양섭취기준과 급원식품

 비타민  E의 섭취단위는 토코페롤 등가(⍺-TE)로 표현하며, 1 ⍺-TE는 1mg ⍺-토코페롤에 해당된다. 한국인 1일 성인 남녀의 비타민 E 충분섭취량은 남녀 10mg ⍺-TE이며, 1일 성인 남녀의 비타민 E 상한 섭취량은 540mg ⍺-TE이다. 비타민 E가 풍부한 식품으로는 식물성 기름, 마가린, 전곡, 견과류, 종실류, 콩류, 진한 녹색 잎채소 등이 있으며, 육류, 가금류, 생선, 계란 등에도 소량 들어 있다.